| [의학칼럼] 지방의료 붕괴와 서산·태안의 현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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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현| 2025-07-21| 조회수 : 88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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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 붕괴와 서산·태안의 현실
대한민국에서 '어디에 사느냐'는 곧 '어떤 의료를 받을 수 있느냐'로 연결되는 시대다. 지방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문의 진료를 받기 어렵고, 응급 상황에서도 병원을 찾기 힘들다. 출산을 앞둔 산모가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야 분만이 가능하고, 아이가 아프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한다. 지방의료는 지금,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 수도권 집중, 지역의료 붕괴의 시작점 이 현상의 근본에는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놓여 있다. 의료 인력, 시설, 자본, 기회까지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젊은 의사들이 지방에 남지 않으려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시스템의 결과다. 서울에선 넘치는 전문의도 지방에선 구하기 어렵고, 지방병원은 경영난 끝에 문을 닫기 일쑤다. ■ 필수의료 가속화를 부르는 구조적 기피 현상 여기에 또 하나의 축, 의학 내의 낮은 수가, 의료이 소송 빈번한, 힘든 전공 즉 비인기 학과 기피 현상이 지방의료의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등은 필수 진료과임에도 불구하고 위험 부담은 크고 보상은 적다. 전국 어디서든 기피되고 있지만, 특히 지방에선 아예 지원자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이는 필수의료 공백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다.
■ 생존을 위한 구조 개편 절실 해결책은 단편적일 수 없다.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의정갈등 이전부터 지역의사제 확대, 공공의대 신설 및 정원 조정, 필수과목에 대한 실질적 인센티브 제공, 지역수가제 도입, 공공병원과 지역 2차병원의 기능 강화 등 입체적인 접근을 하고 있지만 만만찮은 부작용과 실패 사례들이 있다. 원격진료나 응급헬기 같은 기술적 대안도 함께 논의되어야 하지만 자칫 수도권 집중화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다. 중요한 건, 이것이 단순히 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 문제’라는 점이다.
지방의료는 대한민국의 균형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방의 병원은 비어가고, 의사는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방은 의료 불모지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땅의 모든 국민이 어디에 살든 '살 권리'를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 우리 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두 가지 전략 서산·태안의 우리 지역 의료는 준수한 두 개의 종합병원과 많은 개원의들이 있어 전국 평균치 보다는 의료서비스 질이 높지만 중증질환의 자체해결률이 높지는 않다. 그렇다고 수도권처럼 대형병원을 유치할 수도, 유지 할 수도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 크게 두가지 축으로 대응했으면 한다. 첫 번째, 골든타임을 요하는 질환군 즉 심뇌혈관질환 소아 및 분만은 정부 주도적으로 권역별로 관리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급성기 및 만성질환 치매 암 등의 질환군은 예방 및 조기발견과 일차치료에 집중하여 그 이상의 치료를 위한 권역별 전달체계를 완벽히 구현하는 것이다. 아울러 무분별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을 막기위한 제도적 장치나 선진 시민의식이 있어야겠다.
두 번째, 지역의 1,2차병원들은 모든 과목을 다 잘 할 수 없기에 각기 병원 역량에 맞는 분야를 특화해서 서로 협력하며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켜나가야만 한다. 의정갈등 이전 보다 더나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모든 직역들은 소통과 양보와 배려하는 지혜를 보여야 할 때이다.
■ 우리가 지금 나아가야 할 방향 지금 필요한 건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 지역의 병·의원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나누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 지자체와 의료인, 주민 모두가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지역의료를 함께 지켜야 한다. 건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할 권리이지만, 그 권리가 지켜지려면 지역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영상의학과 박동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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